‘어대한’ 벽 깨지 못한 친윤계 ‘배신자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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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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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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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자들 운명은- 나경원·원희룡 공세 역부족
- 원, 총선·경선 낙선에 당혹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친윤(친윤석열)계 총공세에도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기류를 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란히 서 있다. 김정록 기자
3·8 전당대회 투표율(55.1%)보다 저조한 투표율(48.51%)을 두고 전대 막판에 불거진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 논란이 한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것은 3·8 전대 당시처럼 친윤(친윤석열) 중심의 조직표 동원이 없었거나,있었다고 해도 한 대표 지지로 몰리는 민심을 돌이킬 수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전대의 경우 친윤계가 김기현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원들에 ‘오더(지시)’를 내리는 등 조직표를 동원했지만,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의 최근 상황에선 ‘오더’가 안 먹혔다는 것이다. 1차 윤·한 충돌 당시만 해도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한동훈이 잘못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번 전대 과정에서 친윤 후보들의 배신자 프레임 공세를 퍼부었지만 한 대표 책임론으로 여론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전대 초반부터 반한동훈 연합 전선을 꾸렸던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대표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을 계기로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이후 ‘제 2 연판장 사태’ ‘사설 여론조성팀 운영’ ‘비례대표 사천’ ‘측근 인사청탁’은 물론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에 따른 ‘동지애 부족’ ‘정체성 논란’등 한 대표를 향한 연타가 이어졌지만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한 대표는 총선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한 지 103일 만에 당대표로 복귀하게 됐다. 정치에 입문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권 초기부터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그는 초엘리트 검사, 빈틈 없는 달변, 돋보이는 패션 등으로 팬덤층을 몰고 다니며 일종의 ‘신드롬’ 같은 인기를 얻었다.

패배한 후보들의 거취와 한 대표와의 관계설정도 관심사다. 당장 나 후보는 5선 중진 의원으로 운신의 폭이 넓지만, 원 후보는 국토교통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이후 지난 총선에 이어 전대 경선까지 낙선하면서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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