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총선·경선 낙선에 당혹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친윤(친윤석열)계 총공세에도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기류를 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대 초반부터 반한동훈 연합 전선을 꾸렸던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대표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을 계기로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이후 ‘제 2 연판장 사태’ ‘사설 여론조성팀 운영’ ‘비례대표 사천’ ‘측근 인사청탁’은 물론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에 따른 ‘동지애 부족’ ‘정체성 논란’등 한 대표를 향한 연타가 이어졌지만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한 대표는 총선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한 지 103일 만에 당대표로 복귀하게 됐다. 정치에 입문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권 초기부터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그는 초엘리트 검사, 빈틈 없는 달변, 돋보이는 패션 등으로 팬덤층을 몰고 다니며 일종의 ‘신드롬’ 같은 인기를 얻었다.
패배한 후보들의 거취와 한 대표와의 관계설정도 관심사다. 당장 나 후보는 5선 중진 의원으로 운신의 폭이 넓지만, 원 후보는 국토교통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이후 지난 총선에 이어 전대 경선까지 낙선하면서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