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나서더라도…트럼프 존재감·지지율에 고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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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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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포스트 바이든’ 유력- 아시아계 첫 흑인여성 대권 도전
- 11차례 여론조사…판도 못 바꿔
- 높은 인기로 급부상 미셸 오바마
- 본인 정치에 뜻 없어 가능성 낮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싸울 ‘포스트 바이든’에 관심이 쏠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들어 올려 인사하는 모습. AP연합뉴스
1순위로는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하면서 러닝메이트였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됨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타 1순위’로 유력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대안으로 낙점될 경우 미국의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자 여성 부통령 타이틀에 이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만약 대권을 거머쥘 경우 첫 여성 대통령이자 흑인으로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또한 나이 성별 인종 출신 등 대부분의 면에서 본선에서 맞붙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크게 대비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인종적으로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하고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4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됐다. 2017년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했고 2020년에는 55세의 나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낙점됐다.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혀왔다. 부통령 재직 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바이든 후보 사퇴론이 제기된 이후 그동안 당내에서 해리스 대안론에 대해 의견이 모이지 못한 상태였다. 실제로 TV 토론 이후 실시된 11차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로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있는 대선 판도를 바꾸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한편에서는 그동안 민주당의 대안 후보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지난 2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여사의 지지율이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온 터여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이 될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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