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꽃게 어획량 급증…알고보니 서해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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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2.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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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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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유전자 단일 계군 확인”…수온 상승으로 이동 서식 분석지난해 동해에서의 꽃게 어획량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동해에서 발견된 꽃게가 서해에서 서식하던 꽃게와 동일한 계군임이 확인됐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따뜻한 서해에서 살던 꽃게가 동해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꽃게 시료 모습. 수과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우리나라 전 해역에 서식하는 꽃게의 개체군(동일한 종의 집합)별 유전적 구조를 분석한 결과, 모두 동일한 계군에 속한다고 22일 밝혔다. 

수과원은 우리나라 전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꽃게가 동일한 계군인지 확인하기 위해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에서 잡힌 꽃게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각 꽃게 집단 간 유전적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비교적 최근에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화했을 가능성이 높은 동일한 계군에 속하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들이 꽃게의 유전자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수과원 제공
특히 꽃게는 월동지에 따라 서해 먼바다와 동중국해에서 월동하는 두 개의 계군이 존재한다고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적으로 모두 단일 계군임을 밝혀냈다. 수과원 양식산업연구부 관계자는 “꽃게가 이동성이 좋은 편인데 최근 동해 수온 상승에 따라 따뜻한 서해에 살던 꽃게들이 동해 쪽으로 이동해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꽃게는 지난해 총 어획량 2만7000t 중 약 85%(2만3000t)가 서해에서 어획될 정도로 서해의 주요 어업 자원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동해에서 꽃게 어획량이 130t에 달한다. 이는 최근 3년간(2000~2020년) 연평균 어획량인 20t에 비해 6.5배 급증한 것이다. 최근에는 동해뿐만 아니라 일부 남해와 제주도에서도 발견된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적인 수산자원 관리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와의 자원 관리 협력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어획되는 꽃게의 자원 상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역 개체군의 유전적 특성과 생물지리학적 경계를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꽃게 자원의 자원관리 정책 수립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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