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따라 청약경쟁률 희비…건설사들 ‘적정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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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1. 오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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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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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 ‘더샵리오몬트’ 721세대, 3.3㎡당 평균 1760만 원 ‘선방’- 일부업체, 분양 시기·가격 조정

부산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서도 합리적인 분양가를 책정한 신규 단지의 청약경쟁률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양 단지들은 지역의 평균분양가를 넘어서 고분양가 논란을 빚으면서 낮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더샵 리오몬트’ 광역조감도. 국제신문DB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포스코이앤씨가 사상구에서 선보이는 ‘더샵리오몬트’는 전날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총 721세대 모집에 98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35대 1을 기록했다. 전체 4개 타입 중 23세대를 공급하는 84㎡B 타입에 114명이 몰려 4.96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234세대를 모집하는 84㎡A 타입에도 603명이 신청해 2.5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총 464세대를 공급하는 74㎡와 59㎡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1760만 원으로 최근 분양한 단지와 비교해 분양가가 낮다는 점이다. 수요자와 투자자의 선호도가 동부산권에 비해 비교적 낮은 서부산권이지만 현재 부산의 평균 분양가인 3.3㎡당 2200만 원대와 비교해서도 500만 원가량 낮다는 점에서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최근 이 일대에 신축 아파트 분양이 없었다는 점도 서부산권에 생활권을 둔 거주자의 신축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분양한 단지들은 청약 전부터 고분양가 논란을 빚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동구 범일동 ‘블랑써밋74’는 1순위 청약에서 총 987세대 모집에 1029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01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3100만 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원도심에서는 처음으로 분양가가 3000만 원을 넘겼다는 데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분양 예정이었던 단지들도 분양 일정을 미루며 분양가 책정에 고심한다. 지난 5월 롯데건설이 부산진구 가야동에 분양할 예정이었던 725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도 하반기 또는 내년 이후로 분양시기를 미룰 예정이다. 롯데건설과 시행사인 케이리츠㈜는 최근 침체한 지역 부동산 시장을 고려해 분양가를 2000만 원 초·중반에 책정하는 문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중개플랫폼인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지역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청약시장의 최고 관심은 분양가에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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