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퐁피두센터 분관, 이기대행 협약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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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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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시의회에 동의안 제출…통과땐 내달중 미술관과 MOU- 유치 천명 이후 첫 가시적 성과
- 개관 시기는 2030년 이후 전망

부산시가 세계적 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분관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그동안 부산시가 퐁피두센터의 분관 유치 의사를 밝힌 적은 여러 차례 있으나 유치를 위한 가시적·구체적 움직임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는 10일부터 시작되는 323회 부산시의회 임시회에 ‘세계적 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동의안’을 제출한다고 9일 밝혔다.

부산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양해각서에는 부산시와 퐁피두센터의 역할이 명시된다. 부산시는 ▷미술관 분관 건립 및 운영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기획 ▷작품 대여 등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맡고, 퐁피두센터는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기획과 작품 지원 ▷브랜드 사용권 및 운영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부산시 업무협약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은 시의회 동의를 거쳐야 해 시는 이번 임시회에 업무협약 동의안을 제출했다. 시는 오는 22일 상임위원회 회의, 24일 본회의에서 동의안이 통과되면, 다음 달 중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MOU는 구속력이 없다는 한계는 있어도 양측의 역할 등이 명시되는 만큼 분관 유치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의미가 있다.

퐁피두센터가 들어서는 곳은 남구 이기대 예술문화공원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계획을 공개하면서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도 천명한 바 있다.

개관 시기는 2030년 이후가 유력하다. 앞서 시는 예술공원 조성계획 발표 당시 2025년 서울 63빌딩 별관에 문을 여는 퐁피두센터 서울 분관 계약기간(4년) 이후인 2030년 센터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엔 엑스포 유치로 2030년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번 MOU를 협의하는 데만 6개월 이상이 걸린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개관까지는 이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에 뛰어든 것은 2022년께부터다. 당시 박형준 시장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퐁피두센터 관장과 만나 분관 설립을 논의하면서 가시화했다. 지난해, ‘2025년 서울 분관 개관 계획’이 공개되자 부산 유치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계적 미술관 건립타당성 검토 및 전시운영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꾸준히 유치 작업을 이어왔다. 용역에서는 퐁피두센터 이외에 세계 유수 미술관 분관 유치도 함께 검토했으나 퐁피두센터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향후 계획을 어디까지 공개할 것인지 퐁피두센터 측과 협의해야 해 지금은 밝히기 어렵다”며 “MOU 체결 이후 공개 범위가 결정되면 시민께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는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파리 3대 미술관으로 꼽히며, 현재 스페인 미국 중국 등지에서 분관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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