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놀이터로 돌진한 車…70대 운전자 “급발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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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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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구 아파트 담벼락 무너뜨려…본인·동승자 외 다친사람 없어- 수원서 70대 중앙선 침범 운전
- 차 5대 들이받고 “급발진” 호소

최근 서울시청 앞에서 고령 운전자가 모는 역주행 승용차에 치어 9명이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에서는 고령 운전자가 놀이터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오전이라 놀이터에 어린이들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8일 오전 사상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담벼락을 들이받고 놀이터에 멈춰서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9일 오전 9시13분 사상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70대 운전자 A 씨가 모는 승용차가 놀이터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70대)는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궂은 날씨에다가 등원·등교 시간 이후여서 놀이터와 주차장에 어린이나 주민이 없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블랙박스에는 사고 직전 A 씨가 당황해하는 음성이 녹음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아파트 방문객으로, 50m가량을 직진으로 주행한 뒤 그대로 놀이터 담벼락을 들이받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 A 씨는 급발진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찰은 급발진 사고의 뚜렷한 특징인 ▷굉음 ▷급가속 ▷충돌에 의한 멈춤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 또 담벼락 충격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았고, 서서히 멈춰선 뒤에는 불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 미숙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가속과 제동 조작 기록이 담긴 사고 기록장치(EDR)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23분 경기도 수원에서는 70대 운전자 B 씨가 몰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맞은편에서 신호대기중이던 경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B 씨의 차량은 사고 이후 그대로 주행해 다른 승용차 4대를 더 들이받고서야 정차했다. 이 사고로 B 씨를 포함한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받았다. B 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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