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돔’ 속도 내는데…사직구장 재건축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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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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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경기장, 임시 야구장”…서울시, 재건축 착착 진행
사직은 대체구장 등 미정…비용분담 합의안 도출 못해
서울시가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는 계획에 잰걸음인 반면 ‘구도(球都)’ 부산의 상징인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해 대조를 이룬다. 대체 야구장의 위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사업비 분담을 놓고 시와 롯데 자이언츠 구단 간 협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반면 부산 사직야구장을 새로 짓는 사업의 진행은 더뎌 대조를 보인다. 왼쪽 사진은 잠실 돔구장이 포함된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 조성’ 사업안. 오른쪽은 사직야구장 전경. 서울시·롯데자이언츠 제공

서울시는 현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는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026 시즌까지 잠실야구장을 사용하고, 재건축 공사가 진행되는 2027~2031 시즌에는 잠실 주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쓴다. 잠실 주경기장은 1만8000여 석 규모의 야구장으로 개조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두 구단과 함께 총 5차례의 태스크포스 회의와 현장점검, 실무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냈다.

이에 반해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하세월이다. 부산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위해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노후 체육시설 개보수 국비 지원’ 공모 신청을 준비 중이다. 시는 공모에 선정돼 국비 지원을 받으면 실시설계 용역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의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2026년 7월 착공에 들어가 2028년 9월 완공된다.

그러나 신축 구장과 대체 야구장 위치 등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시와 롯데 구단은 애초 현재 사직야구장 부지에 구장을 새로 짓고, 공사 기간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해 논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이 같은 방안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면서도 최종 결정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일각에서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대체구장으로 사용하려면 350억 원 이상의 리모델링 비용이 드는데, 사용 후 야구장 시설을 모두 철거해야 하는 만큼 아시아드 보조구장에 지어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비용 분담 문제도 오리무중이다. 시와 롯데 구단은 총사업비의 30% 수준을 구단이 부담하는 안을 놓고 협의 중이지만 합의안 도출에는 이르지 못한다.

상황이 이렇자 시가 국비 지원을 받더라도 사업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시설계 용역 등을 진행하려면 신축 야구장과 대체 구장의 위치, 사업비 분담안이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시 이오순 체육진흥과장은 “공모를 통해 국비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롯데 측과 이견이 크지 않은 만큼 늦어도 올해 안으로 재건축안을 확정해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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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신문 사회부 이병욱 차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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