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부진, 中업체 성장…배터리 3사 2분기 ‘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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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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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 보조금 제외 땐 적자
삼성SDI는 영업이익 감소 전망
SK온 11분기 연속 적자 가능성
전방 시장의 수요 정체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2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 업계는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이 일시적으로 수요 정체를 겪는 데다 중국 경쟁업체가 급성장한 것이 국내 배터리 업계의 부진으로 본다.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셀투팩 LFP 배터리 이미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8%, 영업이익은 57.6%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액은 6조1619억 원, 영업이익은 1953억 원이었다. 실적 악화 원인은 전기자동차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제도(45X)에 의거한 세액공제는 4478억 원이었다.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제너럴모터스(GM) 합작 2공장 양산과 출하 개시로 물량이 확대되면서 AMPC는 전분기보다 137% 증가했다. AMPC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525억 원이었다.

삼성SDI와 SK온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SK온은 올해 2분기에도 3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예상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이 같은 부진은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재고 조정에 대응할 만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금리가 지속되고 리튬, 니켈 등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가 나타나면서 수익성도 낮아졌다.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도 위협적이다. 중국 배터리업계는 풍부한 핵심 광물 자원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수직 계열화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일 중국 업체들이 강세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3, 4분기에는 반등을 기대한다. 삼성SDI SK온 역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 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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