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집권 막자” 佛 좌파-중도 단일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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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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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2차투표 앞두고 218명 사퇴- 양자 대결 지역구 190→400곳
- 마크롱 조기 총선 ‘자충수’ 분석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강세를 보이자 좌파와 중도 진영이 손을 잡는 분위기다. 극우와 극좌를 모두 무너뜨리려고 조기 총선을 강행했던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극우 집권을 막기 위해 좌파와 단일화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자체 집계 결과 오는 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2차 투표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인 2일 오후 6시 기준 2차 투표 진출 자격을 얻은 후보자 1300여 명 중 218명이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130명은 좌파 연합체인 신민중전선(NFP), 82명은 마크롱 대통령 측의 범여권 후보자들이다. 공화당과 RN에서도 각각 2명, 3명이 사퇴했다. 사퇴한 후보들은 대체로 1차 투표 3위로 2차 투표에 진출한 이들이다. 당선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3자 대결 구도를 만들면 반극우 진영의 표가 분산돼 RN만 유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1차 투표에서 76명의 의원이 당선됐다. RN을 비롯한 극우 진영 39명, NFP 32명, 범여권 2명, 공화당 1명, 기타 우파 2명이었다. RN과 그 연대 세력은 1차 투표에서 33.2%를 득표해 1위에 올랐고 NFP이 28%, 범여권은 20% 득표에 그쳤다.

좌파와 중도 진영이 반극우 연대를 결성하면서 3자 이상 다자 대결이 예정된 지역구는 311곳에서 100곳가량으로 줄었고 양자 대결 지역구는 190곳에서 400곳가량으로 대폭 늘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승부수는 실패했고 중도 진영의 입지가 더욱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마크롱 대통령은 극우나 극좌를 찍으면 ‘내전’이 촉발될 수도 있다고 유권자들을 겁줘 중도에 표를 던지도록 하면서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오히려 극우의 인기만 증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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