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휘감은 근육질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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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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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슈라이벤 작가전, 21일까지 낭만시간연구소주인공은 외모·명품에 집착하는 인물이다. 클럽 스트리퍼로 일하면서도 수천 만 원을 빌려 구찌 등 명품을 몸에 휘감는다. 급기야 본명도 버리고 자신을 ‘세뇨르 구찌’라 부르기에 이른다.

슈라이벤의 ‘25K Shopping’. 낭만시간연구소 제공
오는 21일까지 부산 동구 전시 공간 낭만시간연구소에서 열리는 슈라이벤 초대전 ‘세뇨르 구찌의 탄생’은 주인공 칼럼(Callum)의 일상을 통해 물질 만능주의 세태를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부산 출신으로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슈라이벤(23)은 이번 전시에서 동물을 의인화한 퍼리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우 얼굴을 한 주인공은 항상 샤넬, 구찌, 에르메스 등 초고가의 명품에 둘러싸여있다.

명품 브랜드 로고로 뒤덮인 옷을 입고 명품 브랜드가 큼지막하게 쓰인 쇼핑백을 양손에 들고 있거나 울룩불룩 근육질의 주인공이 히말라야 버킨백을 한 손에 들고 앉아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비현실적이다. 작가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캐릭터와 그의 행동 방식을 통해 명품에 열광하고, 돈이 없으면 모조품이라도 사야 직성이 풀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꼰다.

전시는 회화 애니메이션 설치 게임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주인공과 그의 세계관에 접근한다. 패션디자인과 학생인 작가는 직접 히말라야 버킨백 모조품을 만들어 전시장에 내걸기도 한다. 전시장에서는 작가가 만든 게임도 할 수 있는데, 게임을 완료하면 전시를 관통하는 세계관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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