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현직 대통령 첫 TV토론…불법이민·세제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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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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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28일 오전 90분 진행- 81세 바이든 건강 논란 등 약점
- 트럼프는 사법리스크 해소 과제
- 경제 책임론 공방…北 언급 촉각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TV 토론이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는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미국 대선 역사상 처음인 전현직 대통령의 ‘맞짱 TV토론’은 CNN의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튜디오에서 앵커 제이크 태퍼와 데이나 배시 진행으로 청중 없이 개최된다. 전체 시간은 90분이며 중간에 광고를 위해 두 번 휴식하지만, 후보들은 참모들과 접촉할 수 없다.

▮불법 이민·경제·외교 문제 격돌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요한 현안 중 하나를 꼽는 미국 남부 국경으로의 불법 이민 유입 문제로 두 후보는 격렬하게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아 세계 곳곳의 죄수와 마약범, 정신병자와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로서 난민 보호와 합법적인 이민은 계속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제는 미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법, 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법 등 대표 입법 성과를 내세우며 자신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가 미국의 독보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내 계속된 고물가를 지적하며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제 문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를 공약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한다. 다만 미국의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 문제를 놓고 두 후보 모두 누가 더 강력하게 견제할지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부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동맹과 힘을 합쳐 서방 주도의 국제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우선 챙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한 문제가 토론에 등장할지도 관심거리다.

▮누가 덜 늙어 보이나

81세 바이든 대통령과 78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령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정력적인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과 건강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할 때 집중적으로 거론한 부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90분 동안 절제된 모습을 보이고 메시지에 집중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고 2020년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 등으로 형사 기소된 점을 집중 공격할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가 조작됐다는 ‘대선 사기’ 주장을 반복하고 형사 기소는 “정치 탄압이자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준비 과정 모의 토론 vs 선거 유세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측근들과 열띤 모의 토론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백악관에서 고문을 지낸 밥 바우어가 트럼프 전 대통령 역할을 맡았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 전술을 공개적으로 연습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준비를 조롱했으며,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거칠고 고약하게” 대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친절하고 침착하게” 대하는 게 좋을지를 청중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한편 다음 토론은 ABC 주최로 오는 9월 10일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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