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은 ‘굿즈’도 친환경 소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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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5.24. 오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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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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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단행 새 뮤지엄숍 오픈- 생태·자연 등 미술관 지향점 맞춰
- 컵·티셔츠·엽서·볼펜 등 기념품
- 폐플라스틱·재생천 활용해 제작
- 철새도래지 을숙도 상징 담기도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주는 감동은 전시에서 얻을 수 있겠지만 사실 ‘깨알 같은’ 즐거움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기념품 가게다. 전시의 감동을 간직하고 싶어서, 방문을 기념하고 싶어서 소장하는 기념품은 개인 취향이 더해지면서 오래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는 경우가 많다.
부산현대미술관이 이달 재개장한 기념품 가게(뮤지엄숍)에 친환경 소재로 만든 컵과 재생 플라스틱을 재료로 한 열쇠고리(키링) 등이 진열돼 있다.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최근 상징(MI)을 변경하고 부분 리모델링을 단행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부산현대미술관이 기념품점(뮤지엄숍)을 새롭게 열었다. 물리적인 공간은 6배로 커졌고 판매 물품도 120여 점으로 다양화했다. 전시장 역할까지 더해진 부산현대미술관 뮤지엄숍을 들여다봤다.

미술관 1층 로비에 들어선 이곳 면적은 약 120㎡. 리모델링 이전 22㎡였던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커진 셈이다.

미술관은 지난해 하반기 새 MI를 디자인하며 뮤지엄숍 새 단장에도 나섰다. 외주를 주는 대신 미술관 직원 50여 명이 전체회의까지 하며 직접 물품과 디자인을 정했다.

새롭게 문 연 뮤지엄숍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 친환경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을숙도에 자리한 이 미술관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열쇠고리(키링), 볼펜, 컵, 티셔츠, 공책, 스티커 등 판매 물품 종류만 본다면 딱히 특별한 것이 없지만 모두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다.

현대미술관의 마스코트 ‘비트윈즈’를 형상화한 열쇠고리를 보자. 색상만 10여 종인데, 모두 페트병 뚜껑 같은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볼펜은 100% 사탕수수, 옷과 가방은 재생 천으로 제작했다. 노트 또한 재생용지를 사용했는데 수작업 스티치로 엮어 차별화했다. 포장지는 사용이 어려워진 지나간 리플릿을 활용한다.

새로 적용한 MI를 모든 기념품에 적극 반영해 새롭게 디자인한 점도 눈길을 끈다. 문자가 들어간 것, 윤곽만 형상화한 것 등 MI를 변주해 적용했다. ‘철새도래지’ 을숙도의 정체성을 담아 철새와 야생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티셔츠도 제작하고 있다.

뮤지엄숍 프로젝트 ‘쿵’展은 새로운 시도다. ‘화이트 큐브’로 불리는 정제된 전시 공간이 아닌 사람이 빈번하게 오가는 뮤지엄숍과 로비에 작품을 전시하고 연계 상품도 선보인다. 이 전시는 도장의 역사를 살펴본 후 도장 자체의 조형성과 미적 매력을 집중 조명하는데, 모두 10팀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개성 넘치는 도장 작품을 선보인다. 미술관은 작품과 연계해 별도로 개발한 15종의 도장을 뮤지엄숍에서 판매한다. 전시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2종은 벌써 품절됐을 만큼 관심이 높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새로운 뮤지엄숍 개장과 함께 열리는 전시를 통해 도장이라는 작은 도구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함께 살펴보고 도장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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