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공격 “주요 검문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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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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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곳 이상 타격… 탱크도 진입해- 다급한 하마스, 휴전안 전격 수용
- 이, 거부 … 추가 협상은 응하기로
- 민간인 또 고통스런 피란길 올라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중재국 이집트, 카타르가 제시한 휴전안을 수용한다고 전격 선언했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세를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강행하면서 참사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가자 지구 최남단 라파 국경검문소에 진입해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에서 이집트로 통하는 통로인 검문소를 장악했다. 이스라엘군 제공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최남단인 라파 검문소의 팔레스타인 쪽 구역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 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통로로, 피란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반입되는 주요 통로 중 하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지상전을 예고한 직후 라파의 동부 외곽을 공습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전투기로 라파 근처 테러리스트 시설 5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습은 이스라엘 지상군의 라파 진입을 위한 예비적 군사작전으로 관측됐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의 민간인에게 해안에 있는 알마와시 등 지정된 피란처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스라엘은 애초 전쟁 목표인 하마스 전면해체를 달성하려면 라파에 은신한 하마스 수뇌부를 제거하는 게 필수라고 간주한다. 팔레스타인과 이집트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이미 탱크까지 진입시켰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 전 이집트, 카타르가 제시한 가자 지구 휴전안을 수용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 이집트 정보국장에게 휴전안을 수용한다는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휴전안에는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교환,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전면철수가 이뤄지기 전까지 양측이 군사행동을 멈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수용한 휴전안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가자 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 제안이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를 충족하기에 크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화를 외면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론을 의식한 듯 더 나은 조건을 모색한다며 협상에는 응하기로 했다.

국제사회는 가자 지구 인구 230만 명의 절반이 넘는 140만 명이 피란한 면적 64㎢ 도시 라파에서 지상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민간인 대량 살상을 우려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가자 지구 지상전에 반대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인을 보호하지 못할 군사작전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계속 강조해 왔다.

전쟁으로 가장 고통을 겪는 사람은 주민들이다. 천막촌으로 가까스로 피신했던 주민들은 다시 고통스러운 피란길에 올랐다. 이스라엘이 지정한 피란처인 라파 인근 해안마을 마와시로 향하는 피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현장 요원들은 시간당 200명 정도가 주요 탈출 경로를 통해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피란민들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텐트를 철거했고, 도로는 가재도구 등 짐이 잔뜩 실린 트럭과 승용차 등이 쏟아져나오면서 갈수록 혼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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