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위기 한국패션산업연구원···노조 "정부·대구시, 책임 저버렸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2024년 말 이사회에서 더 이상 기관 설립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데 이어 1월 15일 관계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는 청문회만 남겨놓고 있는데요.
노조는 연구원을 활성화해야 할 정부와 대구시가 책임을 저버렸다며, 해산 결정을 한다면 이를 막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육장으로 쓰던 사무실에 전동 미싱과 특수 봉제 장비가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한때 전문 봉제 인력을 교육하기 위해 쓰던 장비지만 3년째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이상성 공공연구노조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 부지부장▶
"일단은 원장님이 없으시고, 그다음에 대구시의 지원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완전히 끊어버림으로 인해서 이제 지원 사업이 안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국내 유일의 패션·봉제산업 연구기관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한국패션센터와 봉제기술연구소를 통합해 2010년 설립됐습니다.
주로 산업통상자원부나 대구시의 보조금 사업과 위탁 사무를 받아 영세한 봉제업체와 패션업계를 지원하는 사업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2018년 보조금 일몰제로 정부 지원금이 끊긴 데 이어, 2022년부터는 연간 40억 원 안팎의 대구시 지원도 중단됐습니다.
2019년부터는 원장 자리도 비어 있습니다.
산자부와 대구시는 2024년 11월 이사회를 열고 더 이상 목적 사업 달성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관계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인 청문회가 남아 있지만, 시한부 판정을 내린 거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경영난으로 3년째 월급도 못 받으면서 책임감만으로 일해왔던 직원들은 허탈함을 넘어서 분노가 치민다고 했습니다.
◀박희주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오래전부터 섬유 쪽에 종사를 했었기 때문에 현장의 열악한 상황이라든가 업계의 힘든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기(산자부와 대구시의 결정)에 대해서 이해도 할 수 없고···"
노조는 연구원의 당연직 이사를 맡고 있는 산자부와 대구시가 정상화를 할 수 없도록 방치해 놓고 이제 와서 해산 사유라고 말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상성 공공연구노조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 부지부장▶
"원장님이 없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원장님은 저희가 뽑을 수 없고, 이사분들이 뽑아주셔야 하는 부분이고, 두 번째로 사업을 수행을 못했다라는 건 그 원장님이 없으면 저희가 사업을 수행을 한다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노조는 정부가 해산 결정을 한다면 이를 막기 위해 행정소송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양쪽의 갈등은 법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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