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전공의 모집 시작은 했는데···지원은 '글쎄', 지역은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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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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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이탈 전공의 충원 위한 하반기 모집 시작
전공의 집단 이탈,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의료계와 정부 사이 엄청난 갈등이 있었습니다만 해결은커녕 갈등의 골은 좀처럼 메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공의가 떠난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은 이미 반토막 나버렸고,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우기 위해 하반기 모집에 들어갔습니다.

얼마나 뽑나?
지난주 보건복지부가 전국 병원에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과 함께 하반기 모집 인원 신청을 받았는데요.

110개 병원에서 7,648명 사직 처리하고 7,707명을 뽑겠다고 했습니다.

대구만 보면, 경북대학교병원 32명, 계명대학교동산병원 82명, 영남대학교병원 82명,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64명, 대구파티마병원 24명, 칠곡경북대병원 5명, 대구의료원 20명, 대구보훈병원 3명, 다 더해서 312명입니다.

대구의 사직 처리는 1명뿐인데···왜 312명?
각 병원에서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을 보면, 대구는 1명입니다.

실제 병원에 일하는 전공의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데, 사직은 1명입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대부분이 임용 포기자로 분류됐기 때문인데요.

이미 사직서를 냈는데, 최근 다시 사직 여부를 확인하려는데, 응답하지 않은 인원을 임용 포기자로 분류한 겁니다.

사직 처리해버리면 다른 곳에 취업해도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잡아두려는 의도일 겁니다.


전공의 모집 들어갔는데···지원은 얼마나 할까?
문제는 전공의 모집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 필요한 인원을 뽑기는 불가능할 거란 점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모집에 응할 전공의는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아예 2024년 1년은 포기하고 수련을 받더라도 2025년에 받겠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모집 인원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나 지역에서.

전공의 모집 지원하더라도···지역은 패싱?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공의 수인데요.

그나마 지원하더라도 수도권에 몰릴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규정상 전공의가 사직하면 사직 1년 이내에 동일 과목, 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지만 정부는 이번 모집에서는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섭니다.

수도권 쏠림을 막기 위한 지역 제한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아 지역 병원에서 전공의 선발은 더 어려워진 겁니다.


의사 국가시험 응시 접수도 시작
하반기 전공의 모집 공고와 함께 2025년도 의사 국가시험 응시 접수도 시작됐습니다.

앞서 의대생 단체의 조사에서 의대 본과 4학년생 가운데 95%가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해 파행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기존 전공의도 돌아오지 않고 2025년에 새로 배출되는 전공의도 없고, 난국 중의 난국입니다.

상급종합병원 의사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전공의가 집단 이탈한 지 5개월 지났습니다. 

부족한 인원을 뽑기 위한 하반기 모집이 시작됐지만 지역의 의료 인력난을 해결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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