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더투데이] 카메라출동-"한 달에 두 번 통행금지?" 1985년 대구 중앙 지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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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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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두 번 상가가 휴업할 때마다 통행이 금지되고 불이 꺼졌던 1985년 대구 중앙 지하도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고발하는 콘텐츠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OTT에서도 이런 시사 콘텐츠를 방송하지만 예전에는 공중파 TV에서밖에 볼 수 없었고, 그만큼 파급력도 컸습니다. 카메라 출동, 1분 출동, 카메라 산책, 카메라 초점 등 프로그램 이름도 다양했었는데요, 1985년 대구 번화가를 관통하는 중앙 지하도는 한 달에 두 번씩 통행이 금지됐다고 합니다.

여기는 대구 도심지 번화가를 관통하는 중앙 지하도입니다.

대구시민의 자유로운 통행을 위해 만들어 놓은 이 지하도가 휴업을 할 때가 되면 이렇게 막아버려 시민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화요일이면 지하도에 입주한 상인들이 휴업을 하게 돼 대구개발관리사무소에서는 두 길 가운데 한 쪽씩 중간중간을 막아 시민들의 통행을 막고 있으며 통로의 불까지 꺼버려 분위기마저 답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시민
"여기 영업 안 한다고 해서 통행금지를 해 놨는데 그렇게 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부당한가 하면 영업은 안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다닌다고 해서 피해 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시민
"사람들이 다녀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막아 놓으면 좀 불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는 분명히 경비원이 지키고 있는데도, 관리사무소는 도난 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에 이렇게 통행금지를 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여기는 경비하기가 그래서 주 통로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자
"경비하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막아놓습니까?"

관리사무소 관계자
"예"

기자
"지하도는 원래 시민들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거 아니에요?"

관리사무소 관계자
"시민들이지만 주 통로로 보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지시받고 있습니다"

기자
"이건 누가 이렇게 허가했습니까?"

관리사무소 관계자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화장실 입구입니다. 그러나 휴업을 할 때는 이렇게 막아놓고 있어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해 놓고 있습니다.

시민의 편리한 통행을 위해 지하도가 만들어졌고 그다음에 상가가 들어섰으며 또 시민이 고객으로서 여기의 물건을 삽니다.

그런데도 시민의 편의를 생각하기보다는 관리사무소의 편의만을 위해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앞뒤가 뒤바뀐 것이라 하겠습니다.

카메라 산책이었습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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