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더투데이] 카메라출동-"스파이더맨이 된 기자?" 1985년 아파트 도둑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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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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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도둑이 극성을 부리면서 쇠창살을 달아야 했던 1985년 대구 아파트 모습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고발하는 콘텐츠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OTT에서도 이런 시사 콘텐츠를 방송하지만 예전에는 공중파 TV에서밖에 볼 수 없었고, 그만큼 파급력도 컸습니다. 카메라 출동, 1분 출동, 카메라 산책, 카메라 초점 등 프로그램 이름도 다양했었는데요, 1985년 대구에는 아파트 도둑이 극성을 부렸다고 합니다.

아파트 생활의 좋은 점 가운데 하나가 방범 문제에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셈인지 아파트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1층은 물론이고 저 높은 곳까지 자기 집 드나들듯이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물건을 훔쳐 가고 있습니다.

시민
"거기 신혼부부인데, 저녁 먹고 놀러 갔다가 11시쯤 되어서 왔는데 그사이에 현찰 든 것하고 카메라하고 잃어버렸다고 합디다"

시민
"방범 초소에서 신경을 좀 쓰셔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같은 데는 대부분의 아파트에는 자체 경비를 하고 있어 경찰이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방범 사각지대인 점도 있지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아파트 구조의 결함에 있습니다.

이곳은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황금 주공아파트단지입니다만, 보시는 대로 계단 베란다와 아파트 내부로 통하는 곳과 바로 연결이 되어서 쉽게 들어갈 수 있는데, 이곳뿐만이 아니라 주택공사에서 지은 아파트 모두가 이런 구조입니다.

관계자
"주거지하고 베란다하고의 사이가 좀 가깝기 때문에 거기에 당초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 그것이 건립 당시에 보완이 됐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도난 사건이 꼬리를 물자 불안한 주민들은 자구책으로 많은 돈을 들여 계단 창문이나 베란다에 쇠창살을 해 달고 있습니다.

주택공사 측이 아파트 설계 구조를 변경하거나 보완하지 않는 한 이런 감옥 같은 아파트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카메라 초점이었습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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