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도시 대전…수도권 집중화 대응 위해선 투자 인프라 필요

입력
기사원문
이태희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대전지역 벤처기업 1576곳…전국 벤처기업 중 3.8% 불과
수도권 벤처기업은 60% 이상…벤처투자는 73%로 집중화
자금 조달 위해 벤처캐피털 조성 필요…지방은행 등 설립해야
2023년 기준 지역별 벤처기업 현황. 대전세종연구원 제공


대전 지역을 '벤처기업 집적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선 투자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대전세종연구원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벤처투자 격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전 지역 벤처기업은 1576곳으로, 전국 벤처기업(4만 1924곳) 중 3.8%를 차지했다.

반면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 벤처기업은 총 2만 6089곳으로 전국 벤처기업 중 62.2%에 육박했다.

벤처기업의 수도권 집중은 심화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55.4%에 불과했던 수도권의 벤처기업 비중은 이듬해 57.5%, 2022년 59.6%로 매년 증가세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수도권으로 더욱 쏠리고 있다.

2022년 수도권 지역 벤처 투자 금액은 4조 9485억 원으로, 전국 투자액 6조 7640억 원에서 73.1%를 차지했다.

같은 해 대전의 벤처 투자 금액은 3606억 원에 머물렀다. 전국 투자액에서 5.3%만 해당하는 수치다.

벤처기업과 투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벤처캐피털 집중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 177곳 중 서울에만 152곳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와 달리 대전에서 활동하는 창업투자회사는 2곳에 불과했다. 벤처기업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벤처캐피털도 동반 증가한 것이다. 이로 인해 벤처기업이 또다시 수도권에 몰리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해 대전시가 벤처캐피털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대전시는 대전투자금융㈜으로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금융업 등록 이후 지역 내 기술집약적 벤처기업 발굴과 지역 민간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충청 4개 시도가 공동 현안으로 추진 중인 충청권 지방은행과 시의 기업금융 중심은행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특히 벤처기업 특화 전문은행인 기업금융 중심은행은 투자자 모집과 관련 법 개정 등이 필요한 만큼,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의 합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대전투자금융은 현재 성장 가능한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상태로, 자금이 부족한 기업에 투자해 성장시킬 방침"이라며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은 장기간 소요되지만, 향후 지역 거대 전문은행까지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 현장르포' 뉴스人
  • 줌인(Zoom in)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