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진심"…고물가·고금리에 '앱테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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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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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기, 잔돈 적금, 무지출 챌린지 등 앱테크 통한 '짠테크' 주목
성인 10명 중 7명 '앱테크 사용'…'자투리 시간에도 생산적 활동'
은행권, 숏폼 플랫폼, 지자체 등도 적극 활용…사용자 수도 1년 새 20%↑
게티이미지뱅크
대전시민 박 모(61) 씨는 요즘 걸음 수 대로 적립금을 주는 스마트폰 앱에 빠져있다. 처음엔 순수하게 하루 1만 보씩 걸어 적립금을 채웠지만, 지금은 서로 포인트를 주고받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적립금을 배로 모으는 노하우까지 생겼다.

김 씨는 "앱테크로 적립해 언제 모이나 했는데 어느새 3만 원을 돌파했다"며 "치킨 쿠폰으로 교환해 가족들과 기분 좋게 시켜 먹었다"고 말했다.

고금리·고물가에 현금성 포인트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리워드 앱'을 통한 재테크 방식 '앱테크'가 인기다. 스마트폰 하나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간편한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앱테크 리워드 방식은 초기엔 광고 시청과 같은 단순한 형태로만 이뤄졌지만, 지금은 걷기 미션과 잔돈 적금, 콘텐츠 시청, 무지출 챌린지, 퀴즈 풀기 등 다채로운 형태로 발전했다. 다양한 플랫폼의 발전으로 '리워드 마케팅'도 함께 다각화된 것이다.

실제 앱테크는 높은 참여도를 나타낸다.

인크루트가 지난해 성인남녀 17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5%가 현재 앱테크를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8.5%는 매일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자투리 시간에도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서'(32.3%), '소액이라도 저축하고 싶어서'(30.1%) 등의 이유로 앱테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권은 고객들의 앱 체류 시간을 늘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리워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근거리 내 동시에 앱을 실행한 사용자 모두에게 소정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모니모 앱에선 시즌별 미션 수행을 통해 매달 최대 5000원 내외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외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른바 '만보기 적금'도 은행별로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숏폼 콘텐츠 앱 틱톡도 앱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틱톡이 최근 출시한 '틱톡라이트' 앱에 가입한 뒤 영상 및 광고 시청, 친구초대 등을 하면 최대 24만 원까지 현금 보상을 제공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정책 접근성 향상을 이유로 앱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충남에선 모바일 걷기 앱 '걷쥬'를 통해 기프티콘 제공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리워드 앱의 인기에 힘입어 사용자 수도 1년 새 20% 넘게 증가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보상·앱테크 상위 5개 앱(캐시워크·타임스프레드·발로소득·워크온·오락) 사용자는 1022만 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21.5% 증가한 수치다.

한 앱테크 사용자는 "은행과 숏폼 콘텐츠 앱은 거의 매일 사용하는데, 현금 보상도 받을 수 있으니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특히 요즘 같은 고물가에 적은 비용이지만 나름 성취감도 있고, 현금처럼 쓸 수 있기에 재미가 쏠쏠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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