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도 교육·행정기관, '여초초 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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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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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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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女, 일반행정직 62%-교원 76% ↑…10년 새 '껑충'
시청, 2023년 말 절반 가까운 49%…2014년 37%에서 10%↑
작년말 전국지자체 여 공무원 비율 50.4%, '첫' 남성 추월
지난 5월 22일 오후 세종시 두루중학교에서 열린 'AI 활용 수업·평가혁신 역량 강화 연수' 모습. 세종교육청 제공
"힘들면 쉬어 가면서 하되, 절대로 교사를 놓지 말아라."

결혼한 여성 교사들이 흔히 듣는 말이다. 10명 중 7-8명 꼴인 교육기관 내 교원직(학교 포함)은 물론 일반 자치단체 행정기관에서도 여성 공무원 비율이 절반에 다를 만큼 '여초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종교육청 내 특히 교원직의 경우 여성 공무원 비율은 이미 70%를 넘어선 지 오래다.

세종교육청 교원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전체 교원(5227명) 중 여성이 76.6%(4007명)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인 지난 2014년 말과 비교할 때 전체(1556명)의 71.4%(1112명)에서 6%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학교 교사는 물론 교육청 내 장학사나 장학관 10명 중 7명 이상이 여성인 셈이다.

시교육청 내 일반행정직(지방공무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23년 말 기준 여성 공무원은 전체(966명)의 62.6%(605명)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4년 전체(414명)의 47.1%(195명)에서 15% 이상 급증했다.

시교육청은 앞서 7월 1일자로 학교지원본부(3급상당)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교육국장, 행정국장, 정책국장, 교육원장, 학교지원본부장 총 5곳의 3급 상당직에 행정국장과 교육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자리 모두 여성을 기용했다. 특히 정책국장 자리에 교육청 최초로 여성이 내부 승진(3급) 발탁됐다.

이는 남성을 발탁하고 싶어도, 여성 공무원이 많은 조직 특성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버린 것이다. 교육감 역시 인사 전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하며 단순히 남녀 비율 안배보다는 연공서열 원칙에 입각해 여성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특히 교원직의 여성 비율이 높은 건 사기업보다 보수가 적을 순 있어도, 육아휴직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방학 기간도 쉬면서 활용할 수 있는데다 근무 시간도 탄력적이어서 여성 비율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결혼 생활을 하기에도, 자녀를 임신하고 출산해 키우기에도, 다른 직업보다 교사가 낫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세종시 교사들이 소통하는 교실 만들기 직무연수를 하고 있는 모습. 세종교육청 제공
이런 추세는 세종시청도 유사하다. 2023년 말 기준 세종시 여성 공무원(의회 포함·소방직 제외)은 총원(1957명) 중 49%(965명)나 된다. 2014년 말 기준 총원 대비 여성이 37%(1089명 중 406명)에서 10년 새 15% 이상 급증했다. 2명 중 1명이 여성이란 얘기다

한편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비율도 작년에 최초로 남성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5월 말 발행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지자체 여성 공무원 수는 15만7934명으로 전체 공무원(31만3296명)의 50.5%로 나타났다.

지자체에서 여성 공무원 수가 남성을 추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2년에는 49.4%, 2021년에는 48.1%였다.

지역별로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으로 56.0%(1만7607명 중 9861명)로 나타났고, 이어 서울이 54.4%(4만8411명 중 2만6353명), 인천이 53.5%(1만4625명 중 7837명) 등의 순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경북으로 44.0%(2만4646명 중 1만859명)였고, 다음으로 제주가 44.1%로 여성 공무원 비율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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