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수사에 묻힐 뻔… 청주 변사 사건, 형에 의한 살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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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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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동생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A(60대)씨가 2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타살 혐의점은 있었지만 단순 변사로 종결 처리될 뻔한 사건이 친형의 폭행에 의한 살인 사건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타살이 의심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와 사건 목격자까지 있었는데도 경찰의 부실 수사로 진실이 가려졌다.

2일 청주 청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6월 3일 낮 12시 50분쯤 충북 청주시 사직동의 한 주택에서 "자고 일어나니 동생이 죽어있다"는 친형 A(60) 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동생 B (59) 씨는 복부와 가슴에 피멍이 든 채 숨져 있었다.

당시 경찰은 B 씨가 외력에 의한 장기 파열과 뇌출혈로 숨졌고 타살이 의심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를 토대로 A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타살 정황이 있었지만, 증거가 뚜렷하지 않았던 탓에 경찰은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1년 만에 종결됐다.

그러나 부검 결과를 수상히 여긴 검찰은 경찰에 재수사 지시를 내렸고, 경찰이 지난 5월 전담팀을 꾸리고 나서야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다만 A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직접 목격자의 결정적 증언이 있는 만큼 혐의 입증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건 초기 수사에 미진함은 없었는지 수사 감찰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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