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 "시청역 사고 원인, 고령이라? 50대 이하는 사고 안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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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2.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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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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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서울시청역 인근 대형 교통사고 상황. 연합뉴스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벌어진 '역주행 사고' 가해자가 68세 고령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고령 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인과 관계 검증 없이 엉터리 통계로 선동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과관계와 통계의 오남용, 고령자 운전사고?' 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68세 운전자가 끔찍한 교통사고를 내 무고한 시민 여러 명이 목숨을 잃고 다쳤다"며 "언론은 두 가지 가설들을 쏟아낸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있자마자 68세 고령 운전자의 운전 자격이 시비거리가 되고 있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인지 능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진 사람은 사고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68세가 운전하기에 부적한한 고령자이고 이게 사고의 원인인가?"라고 물으며 "50대 이하는 사고 안 내냐"고 했다.

이 교수는 가해자의 나이를 특정한 한 매체의 기사를 언급, "우리나라 가장 큰 인구 연령대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 이상으로 급속히 편입하며 그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3년 19%"라며 "그러니 인구비중과 사고비중이 크게 다르지 않다. 고령자 운전이 더 위험하다는 주장을 하려면 연령대별 운전자들의 주행 거리당 사고 건수의 차이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인과 관계를 검증 없이 엉터리 통계로 선동적으로 하면 안 된다"면서 "고령이 되면 인지 능력이 저하된다. 하지만 이를 획일적으로 나이로 자르기도 힘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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