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폭력" 손웅정에 뿔난 시민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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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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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 관련 시민단체들이 함께 성명을 내고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진 손웅정 감독을 향해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채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문화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1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스포츠계의 폭력 종식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인권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졌지만 이 같은 사건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카데미 지도자들은 해명문을 통해 코치와 선수 간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거라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지위가 동등하지 않다. 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많은 스포츠 폭력 사건에서 지도자들이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스럽다"며 "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아동 학대가 없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SON축구아카데미에 피해 아동을 위한 보호·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대한축구협회와 스포츠윤리센터 등 관계 당국에는 이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오는 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스페이스엠에서 토론회를 개최해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과 이번 사태를 둘러싼 문화·법률적 쟁점을 따져볼 계획이다.

앞서 손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코치진 2명은 소속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손 감독을 비롯한 3명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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