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치가 킬링필드 돼선 안 돼”...‘트럼프 동정론’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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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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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국면을 뒤흔든 ‘트럼프 피격’과 관련해 과열된 정치적 온도를 낮춰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오후 백악관 홈페이지로 중계한 오벌오피스 연설에서 "감사하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았다", "그와 어젯밤 대화했고 그가 괜찮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인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했습니다.

당시 그는 오른쪽 귀를 관통하는 총상을 입었는데,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쥐어 보이며 "싸우자"라고 외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전파됐습니다.

진행 중인 조사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아직 총격범의 동기를 모른다"라며 "그(총격범)의 의견이나 소속 단체 등은 모른다", "그가 누군가의 도움이나 지원을 받았는지, 누군가와 대화를 했는지는 모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오늘 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라며 "폭력은 답이 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2020년 1월6일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을 비롯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배우자 피격도 거론했습니다.

그가 펠로시 전 의장 배우자 피격, 1월6일 난입 사태 등을 언급한 것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트럼프 동정론' 경계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6일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습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사례에 더해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모의와 선거 공무원들에 대한 겁박 등이 이번 사건과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만이 정치적 폭력의 피해자가 아니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이런 종류의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라며 "예외는 없다. 우리는 이런 폭력이 정상화되는 상황을 허용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자국 정치 상황이 과열됐다며 "이제는 그 온도를 낮춰야 할 때"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그럴 책임이 있다"라며 "미국의 정치에서 의견의 불일치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정치는 말 그대로 전장이 돼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킬링필드가 돼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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