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에 '마지막 기회' 준 민주당… 헌법재판관 미임명시 탄핵 개시 전망

입력
수정2024.12.25. 오후 4:50
기사원문
이채윤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민주, 27일 마지노선 임명 여부 지켜볼 듯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서울재팬클럽(SJC) 오찬 간담회'에서 통역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을 유보한 더불어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을 향해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 3인을 인명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4일까지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공포하지 않으면 한 권한대행 탄핵 절차를 밟겠다고 했으나,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탄핵안 발의 직전까지 갔으나 마지막 순간에 유보를 한 것으로, 그 배경에는 '쌍특검법'보다 헌법재판관 3인의 임명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국회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이 추천한 조한창 후보자와 민주당이 추천한 마은혁·정계선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야당 단독으로 채택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면 곧바로 한 권한대행이 이들을 임명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에 나와 "한 총리가 어차피 (헌법재판관 임명을) 안 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한 권한대행이) '임명하려 했으나 탄핵을 밀어붙여 못했다'는 변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이 야당의 탄핵 추진을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사유로 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탄핵안 발의를 일단 유보한 상태에서 한 총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7일 오전을 마지노선으로 삼아 한 권한대행의 임명 여부를 지켜볼 전망이다.

민주당은 여야가 합의한 26일과 31일 본회의에 더해 운영위를 열어 27일, 30일에도 본회의를 여는 안을 의결한 상태다.

한 권한대행이 27일 오전까지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탄핵안을 발의해 오후 본회의에서 보고하는 시나리오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안은 보고된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돼야 하므로 민주당은 다음 주 월요일인 30일에 탄핵안 표결에 나설 확률이 높다.

민주당은 실제로 한 권한대행이 탄핵되면 뒤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임명권 행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비상계엄 전 (국무위원이 모였을 때) 계엄에 가장 강하게 반대한 점 등을 보면 한 권한대행보다는 낫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와 별개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민주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31일 본회의에서 '내란 국정조사' 특위 실시계획서를 채택하는 데 공을 들이는 동시에, 다음 달 2∼3일 대정부질문에서 지금까지 추가로 드러난 계엄 관련 의혹의 진상을 강하게 추궁할 태세다.
 

#민주당 #헌법재판관 #한대행 #한덕수 #본회의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