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 설악산 '법정탐방로' 지자체간 경쟁구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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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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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탐방로 폐쇄시 신설 가능
속초·고성 유사 시기 개설 착수
양 지역간 '치킨게임' 양상
최근 속초시와 고성군이 설악산 국립공원 내 법정탐방로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이웃 지자체간 경쟁 구도를 형성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환경부는 일명 '총량제' 개념으로 법정탐방로를 지정·운영한다. 즉 국립공원 내 기존 탐방로를 폐쇄해야 다른 탐방로가 신설 가능하다.

속초시는 설악산의 숨겨진 비경으로 알려진 달마봉의 신규 탐방로 개설에 노력중이다. 이 코스는 설악동 주민들이 지난 2012년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시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탐방로다.

시는 지난해부터 설악산 진입로인 목우재에서 달마봉~계조암에 이르는 구간에 달마봉 탐방로 개설을 계획하고 지난 6월 공원자연보존지구 내 공원시설 입지 적정성과 공원계획 변경 등 탐방로 개설에 필요한 사업을 위한 용역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달마봉 일원에서 용역사 관계자들이 탐방로 개발을 위한 현지 답사를 실시했다.

고성군은 설악산국립공원 내 토성면 원암리 산1, 산1-2 일원에 울산바위 서봉을 조망할수 있는 법정탐방로를 신규 개설할 방침이다.

군은 10일까지 법정탐방로 신규 개설과 관련한 종합대책(안)을 마련해 16일까지 지역구 국회의원과 환경부·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신규 개설 건의서를 전달한 후 9월 중 환경부 자연공원과에 법정탐방로 조성을 위한 공원계획 변경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특히 고성군은 그동안 속초와 인제·양양의 경우 설악산 국립공원내 법정탐방로가 있지만 고성만 법정탐방로가 없다며 법정탐방로 신설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양 시·군이 비슷한 시기에 탐방로 신설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곳 신설도 어려운 사안에 자칫 '치킨게임'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고성군도 설악산 국립공원 내 법정탐방로 신설을 추진해 난처한 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올해 계획한대로 용역을 진행, 당장의 성과는 거두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탐방로 개설을 위한 문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설악산 국립공원 내 20여개의 법정탐방로가 있지만 고성군내에는 전혀 없다"며 "국립공원에 묶여 규제만 받고 있는 상황으로 주민들의 오랜 요청이 있는 만큼 반드시 법정탐방로가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악산 #법정탐방로 #지자체 #고성군 #경쟁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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