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 만난 이후 가정 이뤄
다둥이네 최근 다섯째 탄생
"풍족하진 않지만 부자된 기분"
홍천 토박이인 부부는 10대에 처음 만나 2년간 연애를 했다. 그러다 복유진 씨가 20살 되던 2015년 장녀인 하린(9세) 양을 임신했다. 부부는 갓 성인이 되자 마자 임신을 해 처음엔 고민도 많았지만, 하늘이 주신 소중한 선물이란 생각에 함께 아이를 낳아 기르기로 결심했다.
당시 남편 이강기씨는 경상북도 영덕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아내인 복유진 씨도 첫 애를 낳자마자 남편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타지 생활에 어려움을 느낀 부부는 결국 1년 만에 고향인 홍천으로 돌아왔다. 귀향해서는 친정 부모님 등의 도움을 받아 육아를 하며 형편이 나아졌다.
남편 이강기 씨는 낮엔 전기기사, 밤엔 대리운전으로 다섯 자녀의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강기·복유진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외출할 때면 항상 주목을 받는다. 부부도 어려보이는 데 아이들이 많으니 주변 사람들이 힐끔 힐끔 쳐다보며 '가족일까, 아니겠지'하며 수군대곤 한다. 부부는 이런 시선이 처음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젠 오히려 먼저 "저희 가족이에요. 다 우리 애들이에요"라고 말할 만큼 익숙해졌다. 그러면 '대단하다, 애국한다'며 좋은 말들이 보태져 요즘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어려움도 있다. 지역내 출산이 가능한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이 없어 5명의 자녀 모두 춘천에서 출산했다. 아이가 아플 때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아 들어가는 식비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강기·복유진 부부는 "아들을 낳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좋아해 낳다 보니 5명을 갖게 됐다"며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부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부 #홍천 #출산 #5남매 #2030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