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성지순례 1천여명 사망에 사우디 정부 "우리 책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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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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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순례자 방치 논란
입원·실종자 많아 사망자 더 늘 듯
▲ 메카에서 기도하는 무슬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해 성지순례 기간 동안 1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자국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성지순례 사망 사태와 관련해 사우디 한 고위관료는 "정부가 관리책임에 실패하지 않았지만 위험을 간과한 일부 사람들의 오판이 있었다"고 말하며 "극심한 폭염과 힘겨운 기상 조건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태였다"라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올해 사우디 성지순례 기간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등으로 지금까지 112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망자 수를 1170명 이상으로 더 높게 보고 있다. 게다가 입원과 실종된 사람이 수 백명이 넘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집트 국적자이지만 미국인 등 외국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성지순례 사태 사망자 수치는 2015년 성지순례 기간 압사 사고로 2000여 명이 숨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처럼 피해가 컸던 것은 올해 성지순례 기간 한낮 기온이 52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허가받지 않은 순례자들까지 대거 몰려 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올해는 180만여 명이 허가를 받고 메카를 찾았고, 비공식 순례자 수도 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력으로 해마다 12월 7∼12일에 치러지는 성지순례는 무슬림이라면 반드시 행해야 하는 5대 의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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