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대급 매출에도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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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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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87.7조 연간 최대…10%대 성장세
4분기 영업익 53%↓...재고손실 일회성 비용
"가전구독 확대, 냉난방공조 독립 사업본부로"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전세계 가전 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지난 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10%를 넘어서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지난해 마무리는 아쉬웠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0%대로 뚝 떨어졌다.

8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87조7442억원으로 2023년보다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부터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10%를 넘었다. 2024년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줄었다. 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캐시카우인 생활가전은 2년 연속으로 매출 3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가전을 기반으로 가전구독·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의 사업방식을 다변화한 덕분이다.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한몫했다.

회사 측은 "올해 구독 사업을 한국·말레이시아·대만에서 태국·인도로 확대한다"며 "생활가전 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HVAC는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해 글로벌 종합 공조업체로의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TV 사업은 한풀 꺾인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수요가 되살아난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 TV 소프트웨어 플랫폼(webOS)의 광고·콘텐츠 사업도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장하며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주력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가 성장하며, 2년 연속 연 매출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동시에 수익성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떼어내 보면, 아쉬운 마무리였다. 2024년 4분기 매출은 22조77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소폭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53.3% 급감했다.

작년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1분기 6.3%, 2분기 5.5%, 3분기 3.4%, 4분기 0.6%로 뚝뚝 떨어졌다.

이익이 반토막 난 배경엔 비용 부담이 있다. 작년 하반기 들어 물류비가 급등했고 재고 건전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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