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메탈가 하락'에 발목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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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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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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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94.8% 급락
매출도 감소…6개 분기만 1조 밑돌아  
리튬 가격 우하향…'역래깅' 직격탄
/그래픽=비즈워치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극재의 주재료인 리튬 등 메탈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역래깅 효과'가 발생, 수익성이 악화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8% 감소한 2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각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에너지소재 13억원 △기초소재 14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각각 96.5%, 90.5%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12억원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9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3.3% 줄었다. 포스코퓨처엠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만이다. 

포스코퓨처엠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전체 매출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양극재'가 힘을 쓰지 못했다. 미드니켈 제품군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메탈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악재가 겹쳤다. 특히 2분기 내내 이어진 '리튬' 가격 하락이 치명적이었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의 최대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1㎏당 87.5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4월 10일(110.5위안)과 비교했을 땐 2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양극재 기업들은 배터리 제조사와 광물 가격 변동분을 일정 시차를 두고 양극재 판매가격에 연동하는 계약을 맺는다. 통상 판매 시점의 광물 가격을 기준으로 제품 가격이 연동되는 구조다. 

문제는 비싸게 광물을 사놓았는데 갑자기 가격이 내려갈 때다. 비싼 값에 사들인 광물로 양극재를 만들고 판매할 때에는 보다 저렴하게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손실로 이어진다. 이를 '역래깅'이라 부른다. 다만, 고가의 하이니켈 제품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 2분기 판매 제품 가운데 하이니켈 양극재 비중은 94%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포스코퓨처엠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그래픽=비즈워치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양산을 개시, 수율을 끌어올림으로써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이 증가하고 마진율도 개선 중이나, 제품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리튬 등 원료 가격 약세로 영업이익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 순손실이 커진 데에는 인조흑연 음극재 평가 손실과 라인 설비 보수비용으로 수익성 하락이 반영됐다"며 "향후 저가형 전기차 제품군이 다양하게 출시됨에 따라 하반기 양극재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가 지속되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재무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포스코퓨처엠의 총 차입금 규모는 3조4323억원으로 전기 대비 9.0% 상승했다. 전년 동기 2조3155억원과 비교하면 48.2% 확대됐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도 179.8%, 97.5%로 전기 대비 각각 18.4%포인트, 13.8%포인트 늘었다.

포스코퓨처엠 재무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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