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3%대인데 '막차' 수요 꾸준…더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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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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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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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 하락에도 고점 인식에 예적금 수요 꾸준
은행채 하락 지속·LCR 기준도 상회…'더 내릴까'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최고금리도 일제히 3%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예적금으로 몰리는 돈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자금이 몰리면서 은행권 수신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시장금리가 내리고 있는 데다가 수신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은행들이 금리를 높여 수신자금을 유치할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예적금 '막차 타자'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최고금리 기준으로 3.40~3.9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예금 최고금리는 지난해 말까지 4%를 웃돌았지만, 올해 들어 3%대로 일제히 하락한 모습이다.

은행권 수신금리가 낮아진 데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은행채 금리는 수신금리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진 않지만 은행들의 조달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에 은행채가 오르내리는 추세는 수신금리에 간접적으로 반영된다.

이처럼 수신금리가 3%대로 내려왔는데도 은행 예적금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2003조9392억원으로 전월(1987조7056억원)보다 16조2336억원(0.82%) 늘어났다. 정기예금 잔액(891조1524억원)이 전월대비 1조4462억원, 정기적금 잔액(34조6084억원)은 1조1252억원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3%대 금리라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쏠린 영향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 인하)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은행채 금리는 꾸준히 하락해 왔다. 연초 은행채 1년물 금리는 3.7%대였지만 지난달 3.5%대로 하락한 이후 이달 들어 3.3%대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채 강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신금리 더 내릴까?

이러자 은행권 수신금리도 3%대를 뚫고 더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은행들은 이달부터 95%에서 100%로 정상화되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예금금리를 높여 수신자금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시중은행들의 LCR이 모두 100%를 상회하고 있어 고유동성 자산인 수신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LCR비율은 향후 1개월간 순현금 유출액에 대한 고유동성 자산 비율로, 뱅크런 등 긴급상환 발생 시 30일간 순현금유출액을 고유동성자산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1분기 말 KB국민(110.10%)·신한(103.47%)·하나(100.39%)·우리은행(100.80%)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모두 100%를 넘겼다.

수신금리는 꾸준히 내리는데 가계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어 은행권이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을 이유로 손쉽게 마진을 확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수요를 조정하는 것과 차주의 이익은 반대되는 관계이기 때문에 동시에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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