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P&P, 펄프값 고공행진에 어깨 쫙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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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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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펄프가격, 1년 째 상승세 이어가
국내 유일 펄프 생산…가격 뛰면 경쟁력↑
흥국證 "올해 큰 폭 실적 개선 이룰 것"
무림P&P 울산공장. /사진=무림P&P
무림P&P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익성 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제 펄프가격이 1년째 상승한 효과가 뒷받침한 결과다. 

남들 울 때 혼자 웃는 무림P&P

5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톤당 895달러로, 전달보다 4% 올랐다.

최근 국제 펄프가격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국제 펄프가격은 지난해 6월 톤당 565달러를 기록한 뒤 1년째 지속 상승 중이다. 오름세가 지속된 것은 해상 물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부터다. 지난해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이 7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볼티모어항 교량 붕괴, 유럽 주요 펄프 생산국인 핀란드 제지사의 노조파업과 항만 파업, 북미 제지사들의 노후화 설비 교체로 인한 셧다운 등도 펄프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평균 톤당 728.3달러 수준이던 국제 펄프가격은 올해 상반기 톤당 827.5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100달러가량 올랐다.

무림P&P는 펄프가격 상승에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기업이다. 통상 펄프가격이 오르면 제지기업들은 원가부담이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된다. 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제조, 생산하는 무림P&P는 펄프가격이 뛰면 자연스레 시장의 제지 판매가가 높아지게 돼 오히려 혜택을 보는 구조다. 

자체 생산한 펄프 가운데 절반가량은 국내 타 제지기업에 판매하거나 수출하기 때문에 펄프 수입 가격이 오를수록 경쟁력은 더 커지는 셈이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수익성에 위협을 받게 된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펄프가격의 상승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펄프가격 호재와 더불어 무림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이 경기 호황으로 수요가 늘면서 작년보다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껑충 뛴 펄프값에 반등 '시동'

시장에서도 원자재 가격 회복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무림P&P의 올해 매출은 8155억원,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6%, 영업이익은 무려 210% 뛴 수치다.

지난해 무림P&P는 펄프가격 하락 충격으로 극도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수준인 768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3% 급감한 11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219억원이 발생했다.

올해는 다르다. 펄프가격 상승에 힘입어 1분기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2개 분기 연속 이어지던 영업 적자고리를 끊어냈다. 올해 2분기는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매출 2050억원, 영업이익은 62% 확대된 13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펄프 강세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펄프가격은 톤당 870~900달러 수준이 예상돼 실적 개선의 근간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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