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 2심서 징역 4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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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5. 오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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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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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끊임없이 반성하며 살겠다"

검찰이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예원 기자


검찰이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에게 항소심도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서울고법 형사5부(권순형 안승훈 심승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유 씨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향정) 등 혐의 공판에서 1심과 같은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이날 유 씨는 검은색 철테 안경을 쓰고 하늘색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유 씨 측 변호인은 "물의를 일으킨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유 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사람으로서 한층 더 높은 준법의식과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했음에도 잘못된 유혹에 빠져 수면 마취제에 의존했다"고 말했다.

유 씨 측은 사건 수사 시작단계부터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유 씨 측 변호인은 "유 씨는 매 작품마다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의해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여러 정신 질환을 앓았고 연기를 위해 잠을 자지 않는 등 불규칙한 생활 패턴이 반복되며 극심한 수면장애를 앓았다"면서 "수면 장애를 해소하고자 수면 마취제 등에 의존하게 됐을 뿐 다른 목적으로 투약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유 씨는 최후진술에서 "이 자리를 빌려 저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의 모든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씨는 "18살에 배우가 되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배역이 아닌 저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 됐다"면서 "아직도 수치심과 죄책감을 감당하기 어렵지만 반성의 기회를 감사히 여기며 교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씨는 최후진술 중간 한숨을 두 차례 쉬기도 했다. 그는 "어떤 유혹이 찾아와도 절대 무너지지 않고 지금의 반성을 끊임없이 삶에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씨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작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2021년 5월부터 작년 8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두 종류의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 처방받은 혐의도 있다. 올해 1월 최 씨 등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3회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1심은 유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대마 흡연, 의료용 마약류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상습 매수 등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대마 흡연 교사 혐의, 수사가 시작됐을 때 지인들에게 휴대전화 내용을 지우라고 요구한 증거인멸 교사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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