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아픔 그려낸 문 빅토르 작가의 '고려인의 삶과 역사'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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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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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일 고려인마을 커뮤니티센터…강제이주 역사 20여 점 작품에 담아

조선시대 궁중여성의 댕기머리를 조화롭게 연결하고, 손에는 황금잔을 들고 있는 문 빅토르 작가의 최신작 '세 자매'. 고려인 선조들의 정결하고 굳건한 민족적 의지를 담고 있다./고려인마을


고려인마을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거점으로 작품 활동을 하다 지난 1월 광주 고려인마을에 영구귀국 정착한 문 빅토르 작가가 귀환 특별전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고려인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11일 오픈해 17일까지 열리는 ‘고려인의 삶과 역사’ 특별전은 문 빅토르 화가의 그림을 통해 피어린 이산의 삶을 살았던 고려인 선조들의 삶과 역사를 조망한다.

주요 전시 작품은 문 화가의 최신작 ‘황금열차’ 와 ‘감시’. ‘세 자매‘, ’나스쟈‘ 등 20여 점이며, 특히 ’황금열차‘ 는 고려인의 강제이주 역사의 파노라마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에 새로운 스토리를 담았다. 나치가 유대인을 게토에서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기 위해 '안식처' 홍보 방식을 사용한 것처럼 스탈린 역시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기 위해 달콤한 선전선동을 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아시아에 도착하면 많은 토지와 보상금을 주겠다는 내용과 타야 할 기차의 명칭도 ‘죽음의 열차’가 아닌 ‘황금열차’로 포장됐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최근 작품인 ‘세 자매’는 조선시대 궁중여성의 댕기머리를 조화롭게 연결하고, 손에는 황금잔을 들고 있다. 이는 고려인 선조들의 정결하고 굳건한 민족적 의지를 담고 있다. 또 배경으로 드러낸 조선시대 화폐는 한민족과 동일한 역사를 이어온 고려인의 뿌리를 상징하며, 고려인의 생활 문화와 정신은 결국 한반도 대한민국과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 ‘나스쟈’는 강제이주 당시 러시아의 지배 속에 살았던 고려인의 삶을 풍자하여 그린 작품이다.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인형극 속에 나타난 한복 입은 고려인 여성과 남성이 유희의 대상이다. 객석에 앉아 관람하는 러시아인들의 조롱 섞인 야유와 웃음이 들려오는 것 같다.

이 밖에 큐비즘의 대가인 문 화가는 그의 탁월한 기법을 활용한 ‘부채출을 추는 사람’, ‘조상들’, ‘새집’ 등 2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고려인의 삶과 역사를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했다"며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이기에 일반 시민은 물론 국내외 많은 인사들의 관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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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재입니다. 몇 군데 언론사를 거치며 오랜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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