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목표 건설업계, 탈탄소 전략 단계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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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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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탄소배출량 최소화한 無시멘트 콘크리트도 개발
현대건설, 제로에너지빌딩 등 친환경 신사업 발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각 사별로 로드맵을 수립하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 2016년 11월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 발효(發效) 이후 선진국들의 탄소중립 선언·시나리오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 지난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하고 1년 뒤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기후변화 문제가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중대 사안이 되자 주요국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은 정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도 자체적인 전략을 꾸리고 추진 중이다. 이중 기후문제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산업으로 분류되는 건설업계에서는 탄소감축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도 건설업과 밀접한 내용이 많다.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도 탄소감축 로드맵을 짜고 실천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 산업, 건물, 수송, 농축산, 폐기물 감량 등 부문별 키워드를 선정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상용화 등도 추진한다. 이중 에너지 전환, 산업, 건물, 폐기물 부문이 건설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건물 부문의 경우 제로에너지 건축물 건립·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탄소중립은 사람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는 개념이다.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발표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에서도 기후 관련 공시사항을 적시했다. 기후변화 문제를 두고 기업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탄소배출량·에너지 소비량이 많이 발생하는 건설업계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37%, 에너지 소비량의 36%가 건축물·건설생산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국내 건설기업의 성공적 탈탄소경영 추진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에너지 생산 관련 이산화탄소만 놓고 보면 건설업은 전 생애기주에 걸쳐 전 세계 에너지 생산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의 약 47%를 배출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탄소중립 추진 환경은 건설업에 상당한 도전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21년 10월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정용무 기자


◆ '탄소감축' 단계별 전략 수립한 건설업계…실현 요건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탄소감축 시나리오를 구축해 실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기후 리스크·기회 요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했다. 삼성물산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58%를 줄이고 2050년까지 순배출량 ‘0’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100% 사용, 탄소 저감 R&D 지속, 저탄소 고효율 사업장 구현, 이해 관계자 참여 확대 등 네 가지 전략을 수립해 관련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물산은 시멘트 사용으로 인해 콘크리트에 내재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시멘트를 산업 부산물로 대체한 탄소 저감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환경영향을 감축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한 무(無)시멘트 콘크리트도 개발했다. 또 탄소 흡수·상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10월 국내 상장 건설사 중 최초로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현대건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이로 인한 사업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로에너지빌딩, 해상풍력, SMR, CCUS, 전력중개거래 등 친환경 신사업을 발굴·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건설 기술 활용을 통해 자재 소비를 최적화하고 저탄소 시멘트, 저탄소 강재 등 친환경 건설 자재를 개발해 시공함으로써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했다. 대우건설은 폐기물 재활용률 증대, 저탄소 콘크리트 사용 등 자원 순환을 확대하고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과 전사 임직원 대상 캠페인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기(2021년~2025년)·중기(2026년~2030년)·장기(2031년~2050년)로 나눠 각 단계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구축·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단계적 방안을 수립하고 사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3대 핵심 감축방안을 제안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자재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전 생애주기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15~35% 수준에 이른다. 주로 시멘트·철강재 생산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나온다. 운영단계에서 나오는 탄소는 건설업의 전 생애주기에서 나오는 전체 탄소의 약 65%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에서 성공적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축물 운영탄소 감축방안, 건설자재 내재탄소 감축방안, 탄소배출 저감형 건설방식 적용방안 등 3대 핵심 탄소배출 감축방안 추진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생애주기 단계별 탄소배출 구조·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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