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잘 버틴 네이버·카카오, 하반기 최우선 과제는 AI 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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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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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예상…광고 사업 호조 예상
네이버, '소버린AI'·카카오, '서비스형 AI' 집중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다음달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양사는 2분기 핵심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DB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인 광고 매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데다가 커머스 등에서도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사 모두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다음달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가 2분기 매출 2조6455억원, 영업이익 4328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2분기 네이버 매출 중 최대치다.

네이버의 호실적은 광고와 커머스 부문이 이끌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침체돼 있던 국내 광고 시장이 활기를 띄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데다가, 이커머스 분야에서 '브랜드 패키지' 등의 신규 솔루션을 내놓은 성과가 뒷받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에프앤가이드 추산 매출 2조643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역시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 사업(톡비즈) 영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룹사 사업인 핀테크, 모빌리티, 웹툰 등이 저성장 기조를 보여 매출 성장률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소버린 AI와 관련된 논의를 나눴다. /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반기 선전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AI 기반의 신사업과 비전 제시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검색과 쇼핑,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위치도 위태롭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했다. 이후 이를 검색(큐:)과 대화 서비스(클로바X) 등에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네이버는 최근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최수연 대표가 미국을 찾아 AI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도 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측은 '소버린 AI'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 AI는 주권을 뜻하는 영단어인 '소버린'과 AI를 합친 용어로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 언어를 이용해 생성형 AI를 구축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의 홈피드 개편과 AI 추천에 따른 개인화 서비스 제공, 숏폼 플랫폼 클립의 고성장, 치지직 정식 서비스 론칭 등 긍정적 변화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주가를 눌렀던 라인 지분 매각 우려는 일단락됐고, 네이버를 둘러싼 악재들이 조금씩 해소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수급도 많이 비어있는 만큼 주가는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일본 정부와의 '라인야후 사태'가 소강기에 접어든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면서 사법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올해 핵심 서비스 카카오톡 등에 AI를 입힌 '서비스형 AI'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더팩트 DB


카카오는 지난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코GPT 2.0'을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카카오는 해당 모델을 카카오톡 등의 자체 서비스에 입혀 '서비스형 AI'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본사 AI 조직과 모델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병합해 '카나나'를 출범시켰지만, 거듭되는 사법리스크에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본업 성장과 AI 서비스의 가능성이 올 하반기와 2025년 상반기 주가의 키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AI 서비스의 구체화된 로드맵 제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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