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자 날아오른 대한항공...온실가스 감축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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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량 증가 추세…"2030년까지 고효율 신형기 143대 도입 예정"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 여행 수요로 호실적을 거둔 대한항공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팩트 DB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 여행 수요로 호실적을 거둔 대한항공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지속가능 항공유(SAF) 도입 가속화 등으로 환경 문제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이후 ESG 경영 고도화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한항공이 지난 5일 공개한 2024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Scope 1(직접배출)과 Scope 2(간접배출) 합산 기준 1189만8640tCO2eq(이산화탄소환산량)을 배출했다. Scope1이 1185만2913tCO2eq, Scope2이 4만5727tCO2eq이다.

대한항공은 내부 EMS 시스템을 통해 소유, 운영, 관리하는 사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Scope 1, 2 배출량으로 집계하고 있다. Sope 1, 2 전체 배출량 약 99%는 항공기 운항에 사용되는 항공유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다.

Scope1, 2 합산 기준 지난 2021년에는 754만5318tCO2eq, 2022년에는 867만4458tCO2eq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보복 여행 수요로 운항 횟수가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4조5751억원, 영업이익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2684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 항공유 도입 가속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본다. 지속가능 항공유는 친환경 대체 연료로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항공유다.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업계 탄소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지속가능 항공유 등으로 약 21.2Gt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시행하는 리퓨얼EU 법안에 따라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 항공유 2%를 지속가능 항공유로 사용하게 했다.

EU는 지속가능 항공유 사용 비율을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까지 단계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대한항공도 지속가능 항공유 중요성을 사전에 인식하고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엄재동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오른쪽)이 지난달 24일 올리비에 보카라 세바 로지스틱스 APAC 지역 항공해운 부문 리더와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6월 HD현대오일뱅크와 '지속가능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반 조성 등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국적 항공사 최초로 파리~인천 노선에 지속가능 항공유를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고효율 항공기 구조물을 설계하거나 제작하는 데 참여하며 연료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에어버스와 연료 효율 향상 목적으로 가벼운 탄소복합소재를 활용한 항공기 주요 구조물 공동개발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전 세대 항공기 대비 20~25%까지 연료 효율이 개선되는 신기재 항공기를 지속 도입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43대 신형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노후 건물 환경 개선을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다방면으로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럽이 요구하는 지속가능 항공유 기준을 준수하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라며 "이에 따른 '유류할증료' 변경이 불가피하다.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부분을 이해시켜야 할 의무도 생길 것"이라고 봤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은 산업계 전반에서 거스를 수 없는 움직임으로 항공업계 역시 초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제적 기술력 도입으로 조기에 안착하면 비용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아시아나 합병 절차 9부 능선을 넘은 대한항공이 이후 마주할 ESG 관련 숙제를 사전에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월쯤 미국 승인을 끝으로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아시아나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330만2708t에서 2022년 396만4517t, 지난해 535만4650t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통합 기업의 환경정보공개 기준 준수 및 적시 보고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아시아나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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