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에 '총파업 찬물'…삼성전자 "생산 차질 없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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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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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생산 차질' 목표로 총파업 돌입

전삼노 조합원들이 8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부침을 겪던 반도체 사업이 반등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사측은 이번 총파업과 관련해 "생산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8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1967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삼노는 오는 10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전삼노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8115명 가운데 6540명(노조 추산)이 총파업 참가 의사를 밝혔다. 그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 참가자만 5211명에 달한다는 게 전삼노 측 주장이다.

전삼노의 목표는 총파업 참여 인원을 최대한 늘려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 보상 등의 요구를 관철시킨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DS부문 직원은 약 7만명으로, 생산라인은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고 있다.

재계는 파업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2분기 깜짝 실적(잠정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모처럼 반도체 훈풍에 올라탔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전삼노는 10일 이후 2차 파업, 무기한 파업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사업장은 생산라인이 멈추면 천문학적 손실이 생긴다"며 "이를 잘 알고 있음에도 라인에 문제를 일으키려는 방식으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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