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 만에 연기 뒤덮여…"대피 방향 잘못돼 인명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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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일용직 많아 대피 혼선
짧은 시간에 유독성 연기 흡입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15초 만에 급격히 번진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 잘못된 방향으로 대피한 것도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됐다. /화성=박헌우 기자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15초 만에 급격히 번진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 잘못된 방향으로 대피한 것도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됐다.

2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오전 10시31분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시작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인력 201명, 장비 72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오후 3시10분께야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불이 난 곳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곳으로 당시 3만5000여개의 완제품이 있었다.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처음 배터리에서 시작된 불은 약 15초 만에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영상을 통해 봤더니 처음에는 배터리 부분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며 "흰 연기가 급격히 발화해서 작업실을 뒤덮는데 15초 밖에 안 걸렸다"고 말했다.

더욱이 근로자들이 대부분 외국인이라 대피에 혼선이 발생했으며, 현장에 비치돼있던 소화기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유독성 연기를 흡입하고 불이 커지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조 본부장은 "작업자들이 처음에 당황해하더니 소화기 가져와서 끄는데 소화능력이 잘 없었던 것 같다"며 "그 와중에 연기가 많이 발생해 대피한 장소가 안쪽이었는데, 2층 출입구 쪽으로 대피했으면 인명피해가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명피해가 많았던 이유는 대피 방향이 잘못된 부분도 있다"면서 "외국인 근로자들도 많고 파견 일용직 근로자들도 많아서 공장 내부 구조가 익숙지 않은 부분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불로 총 22명이 숨지고 2명은 중상, 6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20명은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18명, 라오스 1명, 미상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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