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남 김동선, 갤러리아 주식 544억원어치 공개매수

입력
기사원문
김은정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실적 부진 속 김 부사장 지배력 높이려는 행보
전체 지분의 약 17%…주당 가격 1600원


지난해 6월26일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열린 개막 행사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544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이하 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한다. 해당 가격은 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 1190원 대비 약 34%, 전날 종가인 1303원 대비 약 23% 할증된 가격이다. 최근 3년 이내 공개매수 사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사장이 공개매수하는 지분의 규모는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한다. 이번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그의 갤러리아 지분율은 2.3%에서 19.8%로 상승, 개인 최대주주가 된다. 현재 한화갤러리아의 1대 주주는 ㈜한화(36.31%)다. 이어 2대 주주는 김동선 부사장(2.32%),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1.39%)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3월 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돼 신규 상장된 이후부터 갤러리아 주식을 지속해서 매수해왔다. 앞서 지난해 4월 5만 주 취득을 시작으로 올 5월까지 137차례에 걸쳐 지분 매입을 했다.

이번 대규모 공개매수 결정에는 갤러리아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 갤러리아는 최근 미국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를 도입하며 신사업 부문에서는 성과를 거뒀지만, 장기 소비 침체로 백화점 부문 매출이 감소하며 올해 2분기에 상장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4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1263억원을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갤러리아 경영권을 가져온 김동선 부사장이 독립적인 경영 행보를 통해 자신의 지배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 시장에서 유통되는 갤러리아 지분이 60%에서 42.5%로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