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발목 잡힌 대통령실 실세, 사건 40여일 만 '직무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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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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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한남동서 음주운전 적발돼 불구속 송치
대통령실 "19일자로 대기발령해 직무배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


'만취 음주 운전'으로 검찰에 송치된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강아무개씨가 사건 발생 40여일 만에 직무배제됐다. 강씨는 이른바 '체리따봉' 메시지에 등장했던 인물로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음주운전에 '엄벌'을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서 강씨가 재기할 수 있을지 정치권 관심이 집중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강씨를) 19일자로 대기발령해 직무배제 됐으며, 곧 법 절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달 7일 오후 9시50분께 용산구 한남동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적발 당시 강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에 두 차례 응하지 않은 채 15분가량 지체하다가 세 번째 요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강씨는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한 뒤 인근 병원에서 채혈을 했다. 검사 결과 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음주운전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사실을 대통령실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음주운전 적발 후 한달이 지난 최근까지도 직무배제 없이 업무를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대통령실의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강씨를 지난 15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고, 4일 후 대통령실은 강씨를 직무에서 배제시켰다.

강씨는 2022년 7월 윤 대통령과 권성동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체리따봉' 문자에도 등장한 인물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문자를 권 직무대행에 보냈다.

권 직무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에 권 직무대행은 "강OO와 함께"라며 대통령실 행정관 이름을 입력했고 이 모습이 사진기자 카메라에 포착돼 파장이 일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강씨에 대해 "대통령이 거의 자식처럼 신뢰하는 분이라고 전해 듣고 있다"며 "강 행정관이 너무 대통령의 애정과 신뢰를 받기 때문에 결재 라인을 건너뛰고 직접 소통을 한다는 불만까지 대통령실 내부에서 일정 부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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