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북한, 美·동맹에 핵 공격 시 정권 종말' 입장 유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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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책사 "트럼프, 김정은과 만났듯 상대국 정상 누구든 미국을 위해 외교할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가 18일(현지 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주최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이 미국과 동맹에 대해 핵 공격을 가할 경우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란 트럼프 1기(2017~2021년) 행정부 방침을 재집권 시에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레넬 전 대사는 18일(현지 시각)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주최 대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2기 출범 시 외교 방향에 대해 밝히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레넬 전 대사는 트럼프 집권기인 지난 2018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독일 주재 대사로 재직했고, 정권 후반기에는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역임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 분야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레넬 전 대사는 북한발 핵 위협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재집권 시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핵 태세 조정이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1기 때 했던 데서 더 언급하지 않겠다. 핵 태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행정부 2년차인 2018년 발표한 핵태세 검토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보고서는 북한을 "미국과 그 동맹들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미국과 동맹에 대한 북한의 어떤 공격도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기조는 조 바이든 행정부 2년차인 2022년 발표된 핵태세 검토보고서에서도 대체로 유지됐다.

북한 등 적성국과 정상외교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조도 재집권 시 변함이 없을 것으로 그레넬 전 대사는 전망했다. 그레넬 전 대사는 "누가 그 나라 정상인지는 그(트럼프)에게 중요하지 않으며, 그는 미국을 위해 관여(외교)를 하고, 투쟁한다"며 "우리는 위대한 양자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레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타국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우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할 수 있었다"면서 "(트럼프는) '내가 그와 대화하면 어떨까. 그와 관여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레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김정은 위원장과 3차례 만난 데 대해 "김정은을 승인한 게 아니라 김정은이 이웃을 위협하고 있고,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가 그 사람(김정은)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사랑했다"며 "그것이 트럼프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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