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장 영업 실태를 상시 점검하는 암행 조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상반기 정기인사 후 관련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정기인사에서 우리은행은 부행장급인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다. 본점 준법감시실에 부장대우급 직원 7명을 새로 발령하는 등 조직 보강도 단행했다.
여기에 일부 조직 개편도 추진해 '암행순찰단' 성격의 조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 조직이 본점 소속으로 출범하게 되면 단순 불완전판매 적발에 그치지 않고, 일선 영업점의 준법 사항 전반을 확인하는 임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미스터리 쇼퍼 운영 방식을 고려하면 새로운 암행 점검 역시 영업점 전수 조사나 표본조사, 일정 수준 미달 영업점에 대한 징계 내지 교육 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특히 영업점 등의 부당 대출, 불건전 영업 등을 본점에서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제도 보완 작업의 실무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앞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최근 우리은행에서 영업점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