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인하 논의 분위기 조성됐다…시장 기대 과도해"

입력
기사원문
정윤성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물가 안정 추세 긍정적…금리 인하 논의할 분위기 조성돼"
"시장 조금 앞서 가…집 값 상승 안 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2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월에는 아직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라고 말했는데, 현재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지난 5월에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켠 것이냐고 했을 때만 해도 물가 상승률이 내려가는 추세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깜빡이를 켜지 않고 물가상승률을 우선 보겠다는 상황이었다"며 "지금 상황은 물가만 보면 한은 예상대로 (둔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고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통화정책 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에 관해서는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한 상황이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대다수 금통위원은 현재 당면한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볼 때 현재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특히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조금 앞서가는 것이 아닌가, 그로 인해 주택가격 상승 기대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해서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며 "한은이 주택 가격을 직접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더라도 유동성을 과도하게 유입한다거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에 금통위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고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고통받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금리 정책으로 환율이 변하면 수출업자와 수입업자가 느끼는 게 다르고,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는 어렵지만 이자를 받는 연금 수혜자는 혜택을 보기도 한다. 경제 성장, 금융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물가안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