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로비 불가능…이종호와는 일면식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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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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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결재 번복 전 민간인에게 사의 표명 밝힌 적 없어"
공수처, 통화 내역 분석 통해 VIP 실체·로비 여부 밝힐 듯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5월14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22시간 넘는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투자자문사 전 대표 이종호씨의 녹취록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구명로비는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결재를 번복하기 전까지 민간인에게 사의를 밝혔다는 사실을 알린 적 없다는 이유에서다.

10일 임 전 사단장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든 이종호씨든 임성근을 위해 누군가를 상대로 로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7월28일 오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 전 장관이 해병대수사단 보고서를 결재한 시점은 같은 해 7월30일, 장관이 결재를 번복한 시점은 7월31일"이라며 "누군가에 의해 소위 '임성근 구명로비'가 있었다면 늦어도 이 전 장관이 결재를 번복한 7월31일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장관이 결재를 번복하기 전까지 이씨와 A씨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구명로비를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씨와 "한 번도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결재가 번복된 시기에 A씨와도 전화를 걸거나 받지 않았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이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것은 그 이후인 지난해 8월2일이다. 그는 이씨와 A씨가 언론을 통해 사의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사의 표명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그 사실을 말한 바 없으므로 A씨가 사의 표명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도 언론을 통해 알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8월2일 이후 A씨로부터 '언론을 통해 사의 표명을 들었다. 건강 잘 챙겨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듯하다. 수령 일시와 정확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 행사와 관련해 언론이 합리적 근거를 토대로 의혹 제기를 하는 것은 언론의 본질적 사명이라고 생각하나, 의혹을 보도하기 전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객관적 사실관계의 확인과 검증, 비판적 검토를 거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른바 '골프모임 단톡방' 참여자인 공익제보자로부터 이씨와의 통화 녹음파일을 제공받아 조사 중이다.

해당 대화 녹취에는 이씨가 "임성근이? 그러니까 말이야. 아니 그래서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A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공수처는 녹취에 등장하는 VIP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이씨가 실제로 구명 로비를 했는지, 과장해서 이야기한 것인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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