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났던 '만점'도 돌아왔다…분양 러시에 다시 뜨는 청약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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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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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서 84점 만점 통장 2개 등장
동탄서 올해 '최다' 청약통장 접수
분양 재개에 청약 경쟁도 '과열'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주택청약 종합저축 관련 안내문 ⓒ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들어 밀렸던 분양이 재개되면서, 묵혀뒀던 청약통장을 던지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핵심 지역과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과열되면서, 당첨 가점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경기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 1순위 청약에서 186가구 모집에 11만6621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올해 최다 접수 기록이다. 같은 날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26가구 분양 모집에는 2만8869건의 청약 신청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1110.4대 1로 올해 최고치다. 두 곳 모두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다.

또 다른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인 경기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에는 만점 청약 통장이 다수 등장했다. 지난주 진행된 1순위 과천과 기타 경기 지역 청약에서 각각 최고 84점의 만점 통장이 나왔다. 당첨 최저선도 74점에 달했고 당첨 평균 점수는 75.41점이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인근 단지보다 수억원 이상의 세시 차익을 거둘 수 있어, 고가점자들이 대거 도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아니어도, 서울 인기 지역에서 진행된 청약의 경우 가점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주 진행된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청약에선 최고 가점 78점이 나왔다. 전용 84㎡A 당첨자의 최저 점수는 73점, 최고 점수는 76점으로 평균 점수가 74.25에 달했다. 84㎡ 전체의 당첨 가점은 64~78점이다.

84점 만점 통장 2개가 나온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의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왼)와 최고 당첨 가점 78점을 기록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의 조감도 ⓒ 대방건설·GS건설 제공


최근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며 미분양 되는 단지가 속출하고 분양 자체를 미루는 경우가 파다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가령 마포의 경우 2022년 12월 분양한 '마포 더 클래시' 84㎡의 당첨 가점이 38~47점, 2023년 12월 분양한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 84㎡의 커트라인이 59~60점에 불과했다. 1년 만에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커트라인이 70점 후반대로 껑충 뛴 것과 대조적이다.

향후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분양 시장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 결과, 하반기 전국 222개 단지에서 총 19만3829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분양 물량(18만6565가구)보다 약 4% 많은 수준이다.

직방 측은 "서울 일부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에 청약자가 쏠리는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약 통장은 9월부터 개편 될 예정이다. 일반 공공분양주택 당첨자 선정 때 인정되는 청약통장 납입액을 기존 월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늘리는 게 골자다. 또 그동안 민영이나 공공주택 하나만 청약할 수 있었던 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을 모든 유형에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한다. 과거에는 전환이 불가했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청약 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하다, 올해 들어서는 2550만 좌 선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5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554만380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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