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침수된 승강기서 숨진 채 발견…급류 휩쓸린 40대女 수색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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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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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인명피해 속출…충남서 승강기 침수·토사 매몰로 2명 사망
전날 충북서도 1명 사망, 경북서 급류 휩쓸린 실종자 이틀째 수색


충남 서천군의 한 도로가 7월10일 새벽 내린 강한 비로 끊어져 있다. ⓒ 연합뉴스


충청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10일 새벽 많은 비가 내린 충남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하 2층 승강기에 갇힌 시민으로부터 "살려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건물에서 배수 작업을 벌이며 구조에 나섰지만 신고자는 결국 승강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3시57분께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인한 주택 붕괴로 집에 있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토사에 매몰된 이 남성은 약 1시간30분 뒤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7월10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충남 논산시 양촌면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서천에는 이날 오전 2시1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1.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부여군 양화면 240.5㎜를 비롯해 서천 229㎜, 논산 연무읍 194.5㎜, 서천군 춘장대 18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날 충북 옥천에서도 5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8시43분께 숨진 A(57)씨의 부인으로부터 "비 상황을 살피러 나간 남편이 보이지 않고 집 뒤편 산이 무너져 내려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즉각 수색에 나섰다. 소방은 굴착기를 동원해 약 11시간 가량 집중수색을 벌였지만 A씨는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약 7m 높이의 절개지 축대가 폭우로 붕괴되면서 쏟아져내린 10톤 가량의 토사가 A씨를 덮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당시 충북 지역은 낮 한때 호우경보가 발효되고 18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상태였다. 

7월9일 오전 경북 경산시 진량읍 한 농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여성의 차량이 농로 가장자리에 걸려 있다. 당국은 실종된 여성이 차량 침수 상황을 확인하고자 하차했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경북 경산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여성에 대한 수색 작업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경찰과 소방, 공무원 등 인력 24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날 오전 8시28분께 실종자의 동료로부터 신고를 접수하고 경산시 진량읍 부기천~문천지 일대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자 B씨는 택배업에 종사하면서 급류에 휩쓸리기 직전 직장 동료에 연락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달을 못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실종 현장에 남아 있던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당시 운전 중이던 B씨는 차량이 물에 잠기자 밖으로 나와 상황을 살피며 잠시 서 있던 중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차가 물에 반쯤 잠기자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며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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