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원희룡 되면 '당정관계' 더 악화…친윤, 대통령 욕 먹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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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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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 못하고 왕이 욕 먹게 두는 건 '간신'…누군지 다 알 것"
"대권 노리는 원희룡, 尹에 각 세울 듯…윤-한, 금세 풀릴 것"
"전대 전 백서? 조정훈과 그 뒤의 이철규…이미 순수성 의심"


박정훈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9일 시사저널tv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시사저널tv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박정훈 의원은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정관계 붕괴'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한동훈 체제가 들어서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는 금세 쉽게 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원희룡 후보의 경우 윤 대통령과 신뢰가 두텁지 않다. 따라서 원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정관계는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9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 출연해 "무엇이 바람직한 '당정관계'인지부터 다시 제대로 짚어봐야 한다. 오히려 그동안 당정관계는 파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참패한 지난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언급하며 "당시 당내에서도 반대가 컸던 김태우 후보를 공천했다. 그때 이를 주도한 당 사무총장은 친윤(親윤석열) 이철규 의원이었다"며 "사무총장이라면 '이 공천 하면 안 된다'며 직을 내려놓을 의지로 말씀드려야 했다. 그게 바로 '충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 '대통령이 시키니까 어쩔 수 없다'며 아무 말 못하고, 결국 대통령만 국민적으로 욕을 먹게 만드는 건 '간신'의 태도다. 왕이 원하는 대로만 하면 그 안에서 자기 이익을 쉽게 챙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당정관계는 그때야말로 파탄이 나 있었다"고 꼬집었다.

'바람직한 당정관계'에 대해선 "대통령과 당이 서로를 존중하며 충분한 토의를 거쳐 가장 좋은 방향을 택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필요한 것은 필요하다고 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윤 대통령과 20년 인연을 쌓아 온 한동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지금은 조금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생각보다 금세 관계가 풀리고 진솔한 소통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윤' 타이틀을 내걸고 나온 원 후보에 대해선 "오히려 원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관계가 나빠질 것이다. 둘 사이 신뢰가 그렇게 두텁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 후보가 최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원희룡에게 윤석열이란' 질문을 받고선 '다신 반복돼선 안 될 검사의 대통령 직행 케이스'라고 규정한 걸 봤다. 이건 이미 윤석열 정부를 '실패'로 규정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과 분명 각을 세울 것이고 충돌이 있을 것이다. 이런 충돌이 생겼을 때 잘 풀어나갈 수 있는 당 대표는 원희룡이 아닌 한동훈"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6월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기 전 박정훈·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당내 '총선백서특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조정훈 의원이 전당대회 전 백서 발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 의원은 "조 의원 스스로가 정치적 순수성을 의심받도록 만들었다"며 "전대 전 발간은 한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다수의 당원들의 반발을 사고 당내 분란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 의원은 총선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이철규 의원과 한 몸처럼 움직였던 사람이고 최근엔 한 후보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도 만났다. 한때 한동훈 책임론을 언급하며 당 대표 출마를 시사했던 인물"이라며 "이런 가운데 백서 발간을 서두를 경우 '누굴 공격하기 위해 만든 것 아냐'라는 의심을 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경원‧원희룡 후보를 향해서도 "모두 총선 당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아니었나. 물론 한 후보가 총선 패배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그렇게 일방적으로 한 후보만 손가락질하는 건 당 지도자로서 맞지 않는 처신"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발언 전체는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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