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다. 지난달 거래 건수가 5000건을 상회하기도 했다.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동구·마포구·동작구 등 준상급지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이날 현재 총 5188건으로 집계됐다. 6월 계약분은 신고기한이 20일 이상 남아 있는 가운데 벌써 4월 거래량(4990건)을 넘어섰다. 계약일 기준 월간 거래량이 5000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5월(5045건)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계약일 기준으로 3월부터 5월까지 석달 연속 4000건을 넘었고, 6월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공급부족 우려 속에 아파트 전셋값이 1년 이상 상승하고, 공사비와 신규 분양가의 오름세가 지속되자 기존 주택으로 매수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6월 거래량은 강남권보다 준상급지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강동구(5월 308→6월 438건), 성동구(291건→376건), 마포구(264→276건), 동작구(198→248건), 양천구(214건→215건), 영등포구(257→264건) 등의 6월 계약 신고분이 이미 5월 거래량을 넘어섰고 관악구(128→154건), 도봉구(110→141건), 성북구(247→278건) 등 외곽도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6월에 매매된 아파트의 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6월 거래량이 최종 6000건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최근 강남권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이어 동작·양천·강동구 등 준상급지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거래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 말 돌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적용 시기를 7월에서 오는 9월로 두 달 연기한다고 밝혔으나, 그전에 이미 수요자들이 6월까지 서둘러 계약을 마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7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