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기업 여윳돈 증가…정부 순조달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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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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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투자 감소·상여금 등으로 가계 여유 자금 증가
총선·자영업자 지원금 지급에 정부 재정 지출 대폭 확대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동산 등의 실물 투자가 줄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재정 지출을 대폭 확대하며 순자금 조달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올해 1분기 부동산 등의 실물 투자가 줄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재정 지출을 대폭 확대하며 순자금 조달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 4일 발표한 자금 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1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77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29조8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 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차감한 값이다.

정진우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이에 대해 "아파트 분양, 가계의 건축물 순취득 등 가계의 실물 투자 감소로 여유 자금이 늘어나면서 순자금 운용액이 전 분기보다 증가했다"며 "1분기 중 상여금이 대거 유입된 계절적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부문별로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지난해 4분기 -13조1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9500억원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도 18조4000억원에서 58조6000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이에 가계 금융자산 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비중은 1분기 기준 21.8%로 전 분기(21.7%)보다 소폭 상승했다. 예금 등의 비중도 46.3%에서 46.4%로 증가했다. 가계의 1분기 자금 조달액은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 법인의 경우, 1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1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6조9500억원)보다 감소했다. 금융기관 예치금, 채권 운용 등을 중심으로 자금 운용액(28조4000억원)이 늘고 상거래 신용 등으로 자금 조달액(29조9500억원)이 줄면서 순자금 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정 팀장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유·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가 지체되면서 여유 자금이 늘었다"며 "국내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돼 채권을 순 발행했지만, 상거래 신용 감소가 이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일반 정부는 지난해 4분기 8조6000억원 순자금 운용에서 올해 1분기 50조5000억원 순자금 조달로 전환됐다. 이는 자본 순환 통계 편제 이래 최대 규모다. 국채 발행이 40조9500억원, 금융기관 차입이 29조2000억원에 달했다.

정 팀장은 "1분기에 재정 지출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올해는 총선도 있었고, 경기 침체가 우려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이 시급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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